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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먼저 찌르기, 언니가 한발 빨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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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금, 금, 금, 금, 금….

24일은 한국의 ‘골든 선데이’였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24일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태권도 품새 개인 경기에 출전한 남자부 강완진(25·홍천군청)과 여자부 차예은(22·경희대)이 각각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의 금맥을 열었다. 근대 5종에선 전웅태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을 벌인 여자 펜싱 에페 종목에선 최인정(33·계룡시청)이 대표팀 동료 송세라(30·부산광역시청)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눈물의 여왕’ 최인정(왼쪽)이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는 은메달을 땄다. 결승전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는 최인정과 송세라. [연합뉴스]

‘눈물의 여왕’ 최인정(왼쪽)이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는 은메달을 땄다. 결승전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는 최인정과 송세라. [연합뉴스]

◆여자 펜싱 최인정 금메달=세계랭킹 19위 최인정은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송세라를 9-8로 물리쳤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따냈던 최인정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출전한 송세라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이 여자 에페에서 개인전 금, 은메달을 휩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김희정(금)·현희(은) 이후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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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정은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무르자타예바 딜나즈(랭킹 143위)를 15-12로 꺾었다. 42초 만에 먼저 득점한 최인정은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끝에 승리했다. 송세라는 세계랭킹 2위 비비안 콩(홍콩)을 15-1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인정은 국가대표 15년 차의 베테랑이다. 금산여중에 입학한 뒤 펜싱을 시작한 그는 19세인 201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여자 에페 사상 첫 메달(단체전 은)을 따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하지만 이후 국제대회 단체전 경기 때마다 한 뼘이 모자라 눈물을 흘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에 크게 진 뒤 서러워 울었다.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는 에스토니아에 1점 차로 진 뒤 눈시울을 붉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악몽이 반복됐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눈물의 여왕’ 최인정은 5년이 흐른 뒤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빛 찌르기를 한 뒤 환하게 웃었다. 송세라와 최인정은 강영미(38·광주서구청)·이혜인(28·강원도청)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에페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딴 황선우. 중국의 판잔러, 왕하오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뉴스1]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딴 황선우. 중국의 판잔러, 왕하오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뉴스1]

◆황선우 자유형 100m 동메달=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24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의 기록으로 골인, 중국의 판잔러(46초97)와 왕하오위(48초0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시상대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박태환(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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