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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양 답방 일정표 속도 내나…러 외무, 유엔총회장서 “내달 방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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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세르게이 라브로프

세르게이 라브로프(사진) 러시아 외교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유엔총회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한 대로 우리는 평양에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 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같이 말한 뒤 “두 정상이 정상회담 이후 우리의 협력 분야에 대해 분명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라브로프 외교장관-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외교라인이 주도하게 된다. 이번 방북을 통해 양측은 러시아가 시급한 북한의 재고 포탄 확보와 추가 생산 여부 등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대급부를 우선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3일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대북제재는 전혀 다른 지정학적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등 대북제재를 희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서방은 정치적 노선에 따라 안보리가 추구하는 인도주의적 지원 약속을 어겼고, 중국과 북한은 물론 러시아도 속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답방 일정표’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초대를 감사히 수락했다”며 “추가 협의는 외교 채널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전인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때는 북측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발표했지만, 정작 러시아 측에선 답방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번엔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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