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년간 은둔 끝낸 북한 스포츠…메달밭 역도서 금 노다지 기대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858호 09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오늘 개막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오늘 개막식북한 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무대에 돌아왔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종합대회 참가를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시기에 바이러스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 참가를 포기한 채 쇄국 기조를 유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해당 징계는 지난해 12월 31일로 만료됐다.

관련기사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 마이 인포(my info)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육상·레슬링·역도·사격·복싱·수영 등 전통적 강세 종목을 중심으로 18개 종목 185명(22일 현재)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평양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중국 단둥까지 이동한 뒤 비행기로 갈아타 항저우로 이동하는 경로를 이용했다. 22일에는 선수촌 입촌식을 가졌다.

지난 5년간 두문불출하며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북한의 경기력은 베일에 쌓여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총 37개의 메달(금 12·은 12·동 13)을 따내며 종합 10위에 오른 경쟁력을 어느 정도나 유지하고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가장 주목 받는 종목은 북한의 메달밭으로 통하는 역도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리성금(여자 49㎏급)을 비롯해 김일경(여자 59㎏급), 송국향(여자 76㎏급), 로광렬(남자 89㎏급) 등이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들 네 명은 지난 2월 북한이 발표한 ‘10대 최우수 선수’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레슬링의 김선향(여자 자유형 50㎏급)과 정인순(여자 자유형 57㎏급), 복싱의 방철미(여자 51㎏급), 사격의 권광일(남자 러닝 타깃), 육상 한일룡(남자 마라톤) 등이 메달 기대주들이다.

축구는 남북 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 받는 종목이다. 남자 축구는 E조에 속한 한국이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역시 2승을 거둔 북한이 F조를 2위로 통과하면 오는 27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16강전에서 만난다. 여자 축구는 한국이 E조를 1위로 통과한다는 가정 하에 북한이 C조 1위에 오르면 30일 오후 5시30분에 열리는 8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남자의 경우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객관 전력에서 앞서는 반면, 여자는 월드클래스로 인정 받는 북한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여성 응원단도 돌아왔다. 남자 축구를 비롯한 여러 종목 경기장에 연보라색 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여성들이 등장해 “이겨라,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북한 관중들의 응원을 주도했다. 북한 여성 응원단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에 국내를 방문해 응원전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한편 북한은 항저우에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