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여성 응원단, 5년 만에 돌아왔다…큰 힘이 된 '일당백 응원' [아시안게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공기 들고 응원하는 북한 여성 응원단. 연합뉴스

인공기 들고 응원하는 북한 여성 응원단. 연합뉴스

북한이 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복귀하면서 '북한 여성 응원단'도 다시 관중석을 찾았다.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대만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가 열린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의 저장성사범대 경기장에는 "이겨라,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라고 외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보라색 셔츠에 모자를 맞춰 입은 4명의 북한 여성 응원단이었다.

북한 여성 응원단은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 "이겨라"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쳤다. 일당백의 응원이었다. 북한은 2021년 코로나19 펜데믹을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31일 해제됐다.

대만을 2-0으로 꺾은 북한 선수들. 뉴스1

대만을 2-0으로 꺾은 북한 선수들. 뉴스1

북한 여성 응원단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됐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00명 가까운 규모의 선수를 파견했다. 북한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종합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신용남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근무자(응원단)의 응원에 큰 힘을 받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과로 증명한다. 앞으로의 결과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4년(실제 3년 8개월) 동안 국제 대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잘 교육하고 (국내) 팀들 간의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의 잠재력과 능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조별리그 통과 후 한국과의 대결에 관한 질문에도 그는 "경기장에서는 이기는 게 승자"라며 "(한국과 맞대결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답했다. 북한은 21일 키르기스스탄, 24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신 감독은 "우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공동취재구역을 지나쳤다. 선수 한 명만이 승리 소감을 묻는 한국 취재진에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축하 인사에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