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자 21일째 행불/딸 예물 살돈 4백80만원 들고 나간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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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원한 피살 추정 수사
【대전=김현태기자】 딸의 결혼식을 앞둔 50대 남자가 사위 예물도 사고 빌린 돈도 갚는다며 현금 등 1천여만원을 가지고 나간뒤 21일동안 소식이 없어 가족들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낮12시쯤 대전시 태평동 삼부아파트 412동131호에 사는 김송현씨(53)가 빌린돈을 갚고 사위의 예복을 찾는다며 현금 4백80여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갖고 나간후 현재까지 소식이 없어 부인 전옥희씨(43)가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 전씨에 따르면 큰 딸 결혼을 앞둔 김씨가 집 나갈 당시 번거롭다며 승용차도 집에 두고 점퍼차림으로 나간후 소식이 없어 사위 양복을 맞춘 C양복점 등에 문의했으나 김씨가 다녀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집을 나간 김씨가 현금외에도 6백여만원 상당의 롤렉스시계·신용카드 등을 소지하고 있었고 평소 증권투자와 도박 등을 즐겼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원한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종된 김씨는 전직 보안대 간부로 30여년간 대공수사 업무를 전담하다 지난 86년 정년퇴임한후 증권투자 등으로 소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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