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 남북 송년음악회/평양민족음악단 33명 서울서 첫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남북한 음악인들이 분단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한 무대에 서는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9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1부에 남측 공연단이 먼저 연주하고 뒤이어 2부에 북측 공연단이 공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10일 공연(국립극장 대극장)은 전날과 반대순서로 펼쳐진다.
남측 공연단은 이날 공연에서 아악 「표정만방지곡」·민요 「성주풀이」 「진도아리랑」·가야금 합주 「침향무」 등을,북측 공연단은 여성민요독창 「평북영변가」·남성민요독창 「배따라기」·혼성민요제창 「정방산성가」 등을 각각 50분간 연주한다.
합동공연단은 9,10일 공연 외에 12일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들을 위한 특별공연을 국립극장대극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한편 8일 서울에 온 북한의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33명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푼 뒤 예술의 전당을 둘러보고 만찬에 참석한 후 첫날 밤을 보냈다.
이날 오후 7시 하이야트호텔 리전시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어령 문화부 장관 주최 만찬은 북한측이 중앙일보 8일자(일부지방 9일) 5면에 실린 시리즈 『환상의 터널­ 그 시작과 끝』 마지막회분(1백71회)의 내용을 트집잡아 지체하는 바람에 한 시간 가량 늦어졌다.
북한의 성 단장은 『우리 일행의 남행길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는 것은 고의다』며 흥분했으나 구수회의 끝에 만찬장으로 향했다.
이 장관은 만찬사에서 『우리가 하나로 다시 만난 천년의 소리,만년의 가락 속에는 오직 정과 사랑과 믿음의 신바람만이 있게 하고 먼 훗날에도 우리의 자손들이 오늘의 이 소리와 가락을 자랑스럽게 따라 부르도록 하자』고 말했다.
성 단장은 답사에서 『진정한 민족음악인은 참된 애국자이며 자기운명을 조국의 운명과 연결시킬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무엇보다 절박한 것은 7천만 겨레 모두가 통일된 조국의 품에 안겨 사는 것인만큼 민족음악인들은 조국통일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공연단은 9일 오전 비원을 돌아본 뒤 오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연습을 갖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