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아침 묵상

“그대 생각이 장미면 그대는 장미원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고진하 시인

고진하 시인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시구.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고? 그대 생각이 장미가 아니라 남을 찌르는 ‘가시나무’일 수도 있다. 그러면 그대는 ‘아궁이 속 땔감’일 뿐이라고 시인은 일갈한다. 식물조차 정다운 말이나 눈길을 건네면 더 잘 자라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따뜻한 말은 생명나무와 같지만, 가시 돋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잠언 15: 4) 우리가 다른 생명들을 해치는 말을 하면, 우주 만물을 지으신 하늘 어버이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고진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