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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장 시신 못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25일 오후 1시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4㎞ 해상에서 이영두(57)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우고 모슬포 방어 축제에 참가한 3.8t급 낚시어선 해영호(선장 김홍빈.45)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오남근(58)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황대인(55) 서귀포시 대정읍장, 임관호(57)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 3명이 숨지고 이 시장과 선장 김씨가 실종됐다. 시장 비서 윤세명(41)씨와 시청 운전기사 강창우(49)씨는 구조됐다.

이 시장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모슬포항에서 해영호를 타고 40~50분 거리에 있는 사고 해역에서 방어낚시 체험에 참가한 낚싯배 10여 척을 돌아본 뒤 낚시를 시작했다. 운전기사 강씨는 낮 12시8분쯤 육상에 있던 동료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11마리를 잡아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으나 오후 1시쯤 소식이 끊겼다.

방어축제집행위원회는 자체 수색을 벌이다 오후 2시쯤 해경에 조난 사실을 신고했다. 해경 헬기와 경비함정 7척, 해군함정 2척, 어선 20여 척 등이 수색에 나서 이날 오후 시장 비서 윤씨와 운전기사 강씨를 구조하고 시신 3구를 인양했으나 26일 오후까지 이 시장과 김 선장을 찾지 못했다.

구조된 윤씨는 "배 좌측 뒷부분으로 파도가 넘어와 배에 물이 들어찬 상태에서 선장이 배를 좌측으로 트는 순간 기울어지며 전복됐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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