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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검증위 “국내 재현 샘플서도 초전도성 안 나타나”

중앙일보

입력

LK-99 연구진인 김현탁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가 공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사진 김현탁 교수 유튜브 캡처

LK-99 연구진인 김현탁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가 공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사진 김현탁 교수 유튜브 캡처

상온·상압 초전도체 주장 물질인 ‘LK-99’에 대해 국내 검증위원회가 샘플을 재현해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초전도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18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LK-99 제조공정에 따라 만들어진 불순물이 포함된 시료(샘플) 및 불순물이 최소화된 단결정 시료를 일부 제조했다”며 “확보한 재현 시료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애초부터 검증에 참여한 서울대·성균관대·고려대 외에, 부산대·한양대·성균관대·경희대가 추가로 참여해 총 7곳의 연구실이 샘플 재현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대 고압연구소가 지난 11일 LK-99의 재료 중 하나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황산납’을 확보해 샘플을 제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의 ‘전 세계에서 LK-99복제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검증위는 “이미 많은 외국 기관들이 재현실험을 수행했다”며 중국·독일 등의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또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와 동일한 시료를 제작해 논문의 실험결과들과 동일한 특성값이 측정되는 경우에도 ‘LK-99를 상온초전도체라 보기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아카이브에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이 관련 논문을 공개하며 촉발한 ‘LK-99 상온·상압 초전도체 논란’은 전 세계 과학계가 검증결과를 속속 내놓으며 ‘한여름 밤의 꿈’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변에 자기장을 밀쳐내는 성질을 가지는데, LK-99에 포함된 불순물 등이 비슷한 특성을 만들어 냈다는 의견이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16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14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견했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규명했다”며 “한국 연구팀이 제시한 초전도 유사 현상은 LK-99 제조 과정에서 생긴 황화구리(Cu2S) 등 불순물로 인한 것이다. 초전도의 존재를 배제한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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