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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과 만행 저지른 그들의 내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52호 23면

전쟁과 죄책

전쟁과 죄책

전쟁과 죄책
노다 마사아키 지음
서혜영 옮김
또다른우주

군국주의 시대 일본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침략하고 지배하며 끔찍한 고통과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줬다. 특히 ‘731부대’의 생체실험, 난징대학살, 위안부 강제동원 등 일본군의 만행은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가해자인 일본군은 이 끔찍한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책의 부제는 ‘일본 군국주의 전범들을 분석한 정신과 의사의 심층 보고서’다. 저자인 비교문화정신의학을 전공한 일본 교토여자대학의 노다 마사아키 교수는 1993년부터 전쟁의 상흔에 시달리는 일본인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군국주의 시절 잔혹행위를 벌였던 군의관, 장교, 특무, 헌병들을 만나 그들의 정신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책은 일본 군국주의가 평범한 일본인 개인을 어떤 정신상태로 몰아넣었고, 학살극을 강요당했지만 끝까지 양심을 지킨 극소수의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으며, 전쟁범죄를 죄악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며 망각하길 강요하는 일본의 극우적 분위기가 어떻게 사회를 빈곤하게 만들어왔는가를 치밀하고 솔직하게 분석한다. 2000년 우리말로 출간됐다 절판됐는데, 이번 책은 2022년 일본 문고판 서문 등까지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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