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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군 파벌싸움 눈치챈 시진핑…건군절 앞두고 수뇌부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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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로켓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을 동시에 교체했다.

시진핑 주석은 31일(현지시간) 베이징 해방군 청사에서 상장(대장) 진급식을 열고 왕허우빈(王厚斌) 전 해군 부사령관을 로켓군 사령관에, 남부전구 출신의 쉬시성(徐西盛)을 로켓군 정치위원에 임명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이날 로켓군 사령관에 임명된 왕허우빈은 해군 출신이며, 당 권력서열 205명에 속하는 20기 중앙위원인 쉬시성 신임 정치위원은 공군 출신으로 남부전구 부정치위원 겸 남부전구 공군 정치위원에서 로켓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왕허우빈(王厚斌). 사진 바이두 캡처

왕허우빈(王厚斌). 사진 바이두 캡처

전임 리위차오(李玉超) 로켓군 사령관과 쉬중보(徐忠波) 정치위원은 지난 6월 말부터 공개회의에 불참하면서 군 기율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켓군의 리 사령관, 류광빈(劉光斌) 부사령관, 장전중(張振中) 전 부사령관을 포함해 10여 명의 전·현직 수뇌부의 소재가 불분명하며, 군 중앙기율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쉬시성(徐西盛). 사진 바이두 캡처

쉬시성(徐西盛). 사진 바이두 캡처

앞서 지난 20~21일 소집된 ‘전군 당 건설 회의’에서 시 주석은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적인 지도력을 강화하는 문제 등 모든 수준의 당 조직에 존재하는 ‘두드러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군대 내부의 문제를 시인했다.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건군절'(8월 1일)을 앞둔 7월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이 열렸다. 이날 왕허우빈(윗줄 왼쪽) 전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관이 로켓군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남부전구(戰區) 출신 쉬시성(윗줄 오른쪽)이 로켓군의 신임 정치위원으로 임명됐다. 사진 중국 CCTV 캡처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건군절'(8월 1일)을 앞둔 7월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이 열렸다. 이날 왕허우빈(윗줄 왼쪽) 전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관이 로켓군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남부전구(戰區) 출신 쉬시성(윗줄 오른쪽)이 로켓군의 신임 정치위원으로 임명됐다. 사진 중국 CCTV 캡처

24일에는 ‘군사 거버넌스 전면 강화’를 주제로 한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군사비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라”며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예고했다. 이어 26일에는 군수 조달을 책임지는 장비발전부가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진행된 모든 구매 입찰 과정에서 규율을 위반한 단서를 수집한다며 파벌결성, 사적 유착, 기밀누설 사례에 대한 신고를 촉구했다.

구자선 인천대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은 “로켓군 내부에서 사적인 파벌이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적으로 핵심 군종인 로켓군 장악력의 누수를 인지한 시 주석이 대대적인 환부 도려내기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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