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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명필 한자리에|7일부터 학고제화랑 이전기념 서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의 독자적 서예인 동국진체가 크게 꽃피웠던 시기인 조선중기의 명필들을 한자리에 모은「조선중기의 서예전」이 7∼21일 학고제화랑(739-4937)에서 열린다.
학고제화랑이 이전개관 기념전으로 마련한 이 서예전에는 16세기 퇴계 이황으로부터 18세기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 중기시대 2백여년 동안 뛰어난 서예솜씨를 보인 43명의 작품 56점이 선보인다.
이 시대의 서예작품이 이번처럼 대규모로 모아져 전시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전시작품에는 지난해 첫 공개돼 국보로 지정 신청된 『삼현수간』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삼현수간』은 귀봉 송익필이 율곡 이이, 우계 성혼과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후손이 한데 연결해 서첩을 만들고 『삼현수간』이란 명칭을 붙인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현수간』4책 1백여통의 편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8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서예사상으로 볼 때 조선중기는 조선초기를 풍미하던 조맹경풍의 유행이 거의 끝나고 18세기말 청조의 서풍이 일기까지 자주적인 서체가 강조되던 시기였다.
전시작 가운데 특히 양사언 황지노 이항복 한호 등의 진적은 그 동안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이다.
작품들은 임진왜란을 전후해 시대별로 전시됨으로써 선현들의 수묵을 통해 국난 극복사와 영·정조시대 문화예술전성기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학고제화랑은 이번 전시회와 함께 전시작 사진과 상세한 작품해설(김영복), 동국서가론 해제(유홍준·안영길) 등을 담은 도록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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