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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한국 우려 잘 알아, 야당과 만나고 싶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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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호 03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입국이 예정된 7일 저녁 김포공항 에서 정의당과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방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입국이 예정된 7일 저녁 김포공항 에서 정의당과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방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라파엘 그로시(사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 “한국 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반대하는 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겠다. 한국의 야당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방한에 앞서 일본기자클럽이 도쿄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설명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저녁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 국민과 언론,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의견이 있는 모든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이 만나자고 요청해 왔는데 기쁜 마음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AEA는 중립적이고 과학적”이라며 “(한국 야당에) IAEA의 활동을 믿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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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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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IAEA는 방류를 권장하는 것도, 승인하는 것도 아니다”며 오염수 방류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결정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염수가 국경을 넘어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에 대해서도 “삼중수소는 어디에나 있고 양이 문제”라며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희석할 것이며 이에 포함되는 삼중수소는 매우 적은 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여러 목소리가 있었지만 제 책임하에 IAEA가 쓴 보고서로 100% 객관적”이라며 “전문가들도 결론에 납득했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 종료 시점에 대해선 “IAEA는 계속 후쿠시마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바다로 향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확인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이 사무총장 교체 이후에도 지켜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후임자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오염수 방류 설비 사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종료증’을 도쿄전력에 교부했다. 이에 따라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필요한 모든 절차는 마무리됐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름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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