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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국왕 황홀한 '돈바람'…노는 땅에 풍력발전, 7325억 벌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9월 한 남성이 영국 북동부 레드카 해안에서 풍력 발전소 풍력 터빈을 등지고 해변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한 남성이 영국 북동부 레드카 해안에서 풍력 발전소 풍력 터빈을 등지고 해변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상 풍력발전소 운영을 위한 부지 임대료 등에 힘입어 영국 왕실 부동산 수익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영국 왕실 재산관리회사 ‘크라운 에스테이트’는 지난 회계연도 왕실 부동산 수익이 전년보다 1억2900만파운드(약 2135억 원) 늘어난 4억4260만파운드(약 7325억 원)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6개 부지에 설치된 해상 풍력발전단지 운영 승인 허가가 올해 1월부터 발효되면서 왕실 부동산 수익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침체 등으로 영국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왕실이 보유한 전체 부동산 가치는 1.3% 증가한 135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해상 풍력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들 시설을 보유한 토지 소유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두 배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토지 임대료 역시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강한 바람과 상대적으로 낮은 해수면을 갖추고 있는 영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거대 해상 풍력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몰두해왔다.

해상 풍력발전소를 통해 영국이 지난 2021년 공급한 전기량은 전체의 약 11%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소를 통해 50GW의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50년까지 해상풍력대를 현재의 세 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있다.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된 6개의 부지가 앞으로 약 10년간 영국 왕실에 안겨줄 수익은 80억파운드(약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올해 1월 해당 부지를 통해 왕실이 얻는 수익 중 자신의 몫을 사회에 환원하는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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