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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후임으로 김영호·정경희 물망…일각선 "고사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영호 통일미래기획위원장(오른쪽)이 지난 5월 통일미래기획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영호 통일미래기획위원장(오른쪽)이 지난 5월 통일미래기획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이르면 이달 말 인사를 목표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후임자를 찾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권 장관의 후임자론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MB)에서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를 지낸 대북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부 미래기획위원장에 임명됐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세계사 분야 필진을 맡았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각에선 김 교수가 차기 장관으로 유력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상당수 후보가 고사하고 있어 확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지만 결국 고사했다고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 의원은 역사와 관련해 소신이 뚜렷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의 과거 발언이 야당의 공격 대상이 돼 정부에 부담이 될까 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교수도 여러 상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영세 장관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던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지난해 국정감사 교육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권영세 장관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던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지난해 국정감사 교육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통일부 장관’에 한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려는 것엔 “당에 돌아가 역할을 하겠다”는 권 장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현역 의원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 현재로선 교체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권 장관과 박 장관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수개월 전부터 통일부 장관 후임자를 찾아왔지만, 난항을 겪어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통일부의 역할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란 말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원칙론을 고수하며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의 대화가 완전히 끊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권 장관도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 후임자가 확정되면 윤 대통령이 파리·베트남 순방을 마친 내주 중 장관 인사와 함께 일부 부처 차관 개각도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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