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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 역할론 꺼낸 바이든 "중국, 아니 한국" 또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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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ㆍ일 관계 개선을 자신의 외교 성과로 내세웠다. 미국의 막후 역할을 강조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州) 로스 가토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동맹국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전 세계를 하나로 묶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며 최근 한ㆍ일 관계 개선을 그 사례로 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루시 에반스 베이랜드 자연해설센터 및 보호구역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루시 에반스 베이랜드 자연해설센터 및 보호구역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랜만에 일본과 한국이 화해를 했다.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결속력 등과 관련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며 “(미ㆍ일ㆍ호주ㆍ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도 가동 중”이라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인 성과를 나열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취임 일성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란 풀이가 나온다.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세계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정상화하는 등 자신의 지난 대선 공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시절 깊어졌던 동맹과 갈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내용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은 48% 대 44%로 박빙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ㆍ일 관계 개선을 언급하던 도중 말을 더듬으며 일본의 화해 대상을 “중국”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정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0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또다시 말실수를 하면서 지지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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