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원성을 내줄 순 없지' 최근 10경기'안방 불패'… 자신감에 배수진 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올 프로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이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성남 일화에 0-1로 진 수원 삼성은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역전 우승할 수 있다. 전.후반 경기에서 1골 차로 앞서면 연장전을 하고,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결정한다. 수원은 2004년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포항과 0-0으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수원이지만 믿는 구석은 있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 불패'의 신화다. 수원은 최근 홈 10경기(7승3무)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5경기는 모두 이겼고,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성남을 불러들여서도 4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이 홈에서 유독 강한 것은 막강 서포터스 '그랑 블루'를 앞세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이다. 그랑 블루는 포항과의 플레이오프(11월 12일)에 이어 9000명이 참가하는 대형 카드섹션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의 우승을 기원하며 손으로 직접 그린 대형 통천(20m×20m) 두 개도 펼친다. 수원 구단도 2만 개의 하트 모양 손 난로와 깃발 1만 개를 입장객에 나눠줘 경기장을 푸른 물결로 뒤덮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프타임에는 수원의 열혈 서포터스이기도 한 인기 록그룹 '노브레인'이 수원의 역전 우승을 기원하는 응원가를 부르고, 사인볼 300개도 직접 차 준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경기도 기흥의 클럽하우스에서 비공개 훈련을 통해 필승 비책을 세우고 있다. 좀처럼 화력이 살아나지 않는 포워드 라인(실바.올리베라.서동현)의 득점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로 통산 99승을 기록 중인 차 감독은 이 경기를 이기면 우승과 100승을 동시에 달성한다.

성남은 나흘간의 강릉 전지훈련으로 우승 전략을 가다듬었다. 김학범 감독은 "1차전의 기억은 완전히 잊어라"며 선수들을 다그치고 있다. 하지만 1차전을 이긴 선수단에는 "우리에게는 필승 카드 김도훈이 있다"며 농담할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김도훈 코치는 올해까지 프로축구연맹에 선수 등록이 돼 있다. 이날 시축은 삼성전자 CF 모델인 탤런트 이다해가 맡는다. 어린이와 수능 수험생은 무료 입장이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