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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잊으려다…고독이 준 선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43호 23면

ALONE

ALONE

ALONE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정윤희 옮김
혜다

이 책은 스물 두 명의 작가들이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이다. 작가들은 고독을 통해 자아를 발견해 갔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혼, 이민, 질병, 어린 시절의 콤플렉스 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시작된 고독의 모습은 우울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고독의 순간을 통해 내면이 다시 차오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인도 벵골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퓰리처상 수상 작가 줌파 라히리는 인도와 미국, 그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것처럼 느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남의 영역을 무단으로 침범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유년기에 읽은 영어로 된 책에 나오는 가족의 모습은 자신의 가족과 너무 달랐는데,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도 달랐고, 기념하는 명절도 달랐으며, 조바심을 내거나 신경 쓰는 부분도 전혀 달랐다.” 그는 이런 결핍을 잊으려 글을 썼고, 지금처럼 작가가 됐다.

라히리 외에도 소설 『웨일스 소녀』로 맨부커상 롱리스트에 오른 피터 호 데이비스, 뉴욕 타임스 문학상 수상자이자 베스트셀러 『실비 리 찾기』의 저자 진 곽, 아메리칸 북 어워드 수상 작가 에밀리 라보트 등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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