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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없던 오현규, 반년만에 셀틱서 '도메스틱 트레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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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오현규가 스코티시컵 우승 세리머니 때 정중앙에 위치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사진 셀틱 SNS

셀틱 오현규가 스코티시컵 우승 세리머니 때 정중앙에 위치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사진 셀틱 SNS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 반년 만에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3관왕·domestic treble)’을 달성했다.

오현규는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던 파크에서 열린 인버네스(2부팀)와의 스코티시컵(FA컵) 결승전 후반 14분에 교체투입돼 3-1 승리와 우승에 기여했다. 오현규는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페널티 박스로 쇄도한 칼럼 맥그리거의 땅볼 크로스를 리엘 아바다가 마무리했다.

오현규는 또 한번 추가골의 기점을 역할을 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오현규가 수비수 사이로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아바다가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리자 조타가 가슴 트래핑 후 넘어지며 차 넣었다.

오현규(오른쪽 둘째)는 카타르월드컵 당시 등번호가 없는 예비선수였다. 연합뉴스

오현규(오른쪽 둘째)는 카타르월드컵 당시 등번호가 없는 예비선수였다. 연합뉴스

오현규는 불과 6개월 전인 작년 12월 카타르월드컵 당시엔 등번호도 없는 예비선수였다. 최종엔트리 26명만 등번호 1번부터 26번까지 달 수 있었는데, 최종명단에 뽑히지 못한 오현규는 재활 중이던 손흥민이 혹시 못 뛸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로 동행했다. 셀틱은 월드컵 이후 오현규의 소속팀 수원 삼성에 이적료 27억원을 제시했고 이후 3~4차례 상향조정해 40억원까지 높였다. 오현규는 강한 유럽 진출 열망을 드러낸 끝에 지난 1월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오현규 소속팀 셀틱이 자국리그 3관왕인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사진 셀틱 SNS

오현규 소속팀 셀틱이 자국리그 3관왕인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사진 셀틱 SNS

오현규는 6개월 만에 셀틱에서 우승트로피를 3개나 들어 올렸다. 지난 2월 리그컵 우승을 맛봤고, 지난달엔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만에 조기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FA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유럽 빅리그는 아니더라도 ‘자국 3관왕’은 의미있는 기록이다. 셀틱은 통산 8번째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며 월드레코드를 세웠다. 오현규는 우승 세리머니 때 정중앙 쪽에 서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셀틱 오현규가 스코티시컵 우승 세리머니 때 정중앙에 위치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사진 셀틱 SNS

셀틱 오현규가 스코티시컵 우승 세리머니 때 정중앙에 위치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사진 셀틱 SNS

오현규는 주로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의 교체자원으로 나섰지만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21경기에서 약 600분을 뛰며 총 7골을 터트렸는데, 약 85분당 한골씩 넣은 셈이다. 앞서 셀틱스타는 오현규에게 시즌 평점 8점을 주며 “출전시간 대비 득점 효율은 셀틱을 떠난 지아쿠마키스를 잊게 했다”고 칭찬했다. 현지에서 저돌적인 웨인 루니에 빗대 ‘코리안 루니'란 칭찬도 받았다. 오현규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밟는다.

오현규는 5일 낮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같은날 발표할 6월 A매치 2연전 승선이 확실시 된다. 오현규는 지난 3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강력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지난 4월 셀틱 경기를 찾은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의 굶주린 모습을 지켜보고 왔다. 오현규가 클린스만 체제에서 최전방 공격수 1옵션으로 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오현규 스승’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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