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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트넘'은 과학인가...토트넘 떠나 유로파 우승한 두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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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세비야 라멜라(가운데)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비야 라멜라(가운데)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야 우승하는 건 과학인가.

세비야(스페인)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AS로마(이탈리아)와 연장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1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파울로 디발라에 선제골을 내준 세비야는 후반 10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헤수스 나바스의 크로스가 잔루카 만치니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1-1로 연장에 돌입했고 승부차기 끝에 세비야가 4-1로 승리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를 4강으로 이끈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가 선방쇼를 펼쳤다. 세비야는 7차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올라 7번 모두 우승(2006, 07, 14, 15, 16, 20, 23)을 차지했다.

세비야 윙어 브리안 힐은 이날 선발 출전했고, 에릭 라멜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돼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앞서 힐과 라멜라는 유벤투스와 4강 2차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2013~2021년 토트넘에서 뛰었던 라멜라는 손흥민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세비야로 떠난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힐은 지난 1월 토트넘에서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토트넘을 떠나 세비야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브리안 힐(왼쪽).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을 떠나 세비야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브리안 힐(왼쪽).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5년째 무관이지만, 공교롭게도 둘은 토트넘을 떠나 우승을 맛봤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나폴리(이탈리아)로 임대간 탕귀 은돔벨레도 리그 우승 멤버가 됐다. 나폴리 골키퍼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역시 2021~22시즌 토트넘에 몸 담았다.

맨체스터시티 측면 수비 카일 워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FA컵과 챔피언스리그까지 3관왕을 노리고 있다.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8시즌간 뛴 워커는 2017년 맨시티로 옮긴 뒤 우승만 12차례다. 토트넘 출신 중앙수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로얄 앤트워프 소속으로 벨기에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스코틀랜드 2관왕에 오른 셀틱의 골키퍼 조 하트와 수비수 카메론 카터 빅커스도 토트넘 출신이다.

토트넘을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2년 전 인터밀란 소속으로 세리에A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을 거뒀다. 2020~21시즌에는 키어런 트리피어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리그 우승, 후안 포이스는 비야레알(스페인) 소속으로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루카 모드리치와 개러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각각 우승 23회, 15회 우승했는데, 이들 모두 토트넘 출신이다.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친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케인(왼쪽). AP=연합뉴스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친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케인(왼쪽). AP=연합뉴스

반면 해리 케인은 2010년부터 13시즌간 토트넘에서만 뛰고 있지만 ‘무관의 제왕’이다. 토트넘의 다음시즌 유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우승에 목마른 케인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역시 2010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우승하려면 탈(脫) 토트넘이 시급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한 모리뉴 AS로마 감독이 준우승 메달을 목에서 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한 모리뉴 AS로마 감독이 준우승 메달을 목에서 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토트넘 사령탑 출신 AS로마의 조세 모리뉴 감독은 이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졌다. 개인 통산 6번째 유럽대항전 결승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모리뉴는 준우승 메달을 어린이 팬에게 줘버렸고, 주차장에서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욕설을 했다. 후반 36분 공이 상대선수 팔에 맞았는데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테일러는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 한국-가나전 막판 코너킥을 차지 않았는데 그대로 경기를 끝내 논란이 됐던 그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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