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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中 목표는 반도체기업 하나 망하는 것…한미 신뢰 지켜야"

중앙일보

입력

로버트 앳킨슨 미국 ITIF 회장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응징을 한국이 이용한다면 한미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2018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중앙포토

로버트 앳킨슨 미국 ITIF 회장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응징을 한국이 이용한다면 한미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2018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중앙포토

"중국의 핵심 전략은 분열과 정복이다.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응징을 한국이 이용한다면 한·미 간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정보통신 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로버트 앳킨슨 회장은 중국의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로 생길 공급 부족을 한국 기업들이 채워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에서 자문위원을 지낸 앳킨슨 회장은 2006년 ITIF를 세웠다.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그는 중국이 한·미를 분열시켜 정복하려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뭉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앳킨슨 회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개사 중 하나를 도산시키는 게 중국의 목표라고 경고했다. 현재 이들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 대상은 마이크론이 될 수도 있고 SK하이닉스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이 삼성을 퇴출할 수는 없겠지만, 해당 부문(메모리 사업)을 빼앗아 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를 막을 방안으로 한미간의 '동맹 합의'를 제시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으로 어떤 수출도 하지 않으면서, 중국 기업이 만든 반도체 수입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그는 굳이 '반중(反中)'을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엄청난 정부 보조금과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 이전 강요 등 불법적인 수단으로 현재 위치에 오른 중국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런 대응이 한국에 단기적으로는 고통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에 강점이 있는 첨단산업 분야가 겹치고,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 견제에 동참하는 게 한국에도 이익이라고 했다.

"미국은 중국을 이기려는 게 아니라 기술 경쟁이 기반이 되는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게 앳킨슨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은 우리가 하는 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우리가 중국에 맞서기를 원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우리가 중국에 대항하는 게 한국에는 호의를 베푸는 셈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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