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큰별 떨어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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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년전 오늘(11월 4일). 불교계는 성철 큰스님의 입적으로 정신적 지주를 잃는 슬픔을 맛보아야 했다.

조계종 종정으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등의 법어나 '장좌불와' 등 수많은 일화를 남겼던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의 열반은 불교계는 물론 온 국민들에게 참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선 잘하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인사 퇴설당에서 눈을 감으신 큰스님의 영결식에는 승려 3천여명과 추모객 10만여명이 해인사 경내외에 운집, 나라의 큰 스승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누더기 가사를 걸치고 바깥 출입을 삼가며 오직 연구와 수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데만 평생을 몸바친 성철스님의 고즈넉한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이 볻받아야 할 것이다.

당시 성철 큰스님의 입적으로 한때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법어집·독경테이프 등이 불티나게 팔렸고 일반인들에게는 사리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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