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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오락도 제친 ‘생존’…서사·메시지 담은 '서바이벌 예능' 열풍

중앙일보

입력

오는 3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은 6개의 직업군에 몸담은 24명의 여성들이 4개의 팀을 이뤄 외딴 섬에서 벌이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이다. [사진 넷플릭스]

오는 3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은 6개의 직업군에 몸담은 24명의 여성들이 4개의 팀을 이뤄 외딴 섬에서 벌이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이다. [사진 넷플릭스]

경찰관·소방관·군인·운동선수·경호원·스턴트. 몸 쓰는 일이라면 빠지지 않는 6개의 직업군이 모였다. 모두 여성이다. 사이렌이 울리면 각자의 생존을 걸고 깃발을 빼앗는 전투가 시작된다. 직업별로 팀을 이룬 여성 24명은 일주일 동안 외딴 섬에서 승부를 겨뤄 살아남아야 한다. 3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이렌: 불의 섬’은 강한 여성들이 몸을 부딪치며 풀어나가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서바이벌 예능 열풍이 거세다. 체력 등 신체 능력을 겨루며 거칠고 치열한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머리를 써야 하는 두뇌 대결로 짜릿한 전략 싸움을 선사한다.

티빙의 '더 타임 호텔'은 돈 대신 시간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고, 시간을 다 쓰는 순간 체크아웃되는 두뇌 게임 서바이벌이다. '2:2 가위바위보', '마약왕 게임' 등 게임을 하며 출연진 사이에 벌어지는 심리전, 전략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웨이브가 지난달 공개한 생존 서바이벌 '피의 게임2'에서는 14명의 출연진이 살아남기 위해 끼리끼리 연합하거나 배신하는 치열한 이합집산이 펼쳐진다.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피의 게임2'는 공개 한 달 만에 TV-OTT 통합(비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를 달성했다. [사진 웨이브]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피의 게임2'는 공개 한 달 만에 TV-OTT 통합(비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를 달성했다. [사진 웨이브]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디즈니+), ‘데블스 플랜’(넷플릭스), '크라임씬4'(티빙) 등도 공개를 앞두고 있어 생존 예능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상파까지 뛰어들었다. 다음 달 3일 첫 방송되는 KBS ‘생존게임 코드레드’는 가상의 재난 상황을 출연진들이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서사·메시지 담은 서바이벌…예능 효과↑

제작진 입장에서 서바이벌은 효과적인 예능 포맷이다. 재미뿐 아니라 서사와 메시지, 즉 맥락을 담을 수 있어서다. KBS 고세준 PD는 지난 22일 제작발표회에서 “‘생존게임 코드레드’는 재난 안전 정보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며 “정보를 딱딱하게 짚어주는 엔포테인먼트 장르를 뛰어넘어 리얼리티 포맷으로 풀어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사이렌’ 연출을 맡은 이은경 PD는 지난 24일 제작발표회에서 “진한 여성 서사를 가진 예능, 자기 분야에 진심이고 전문성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토크·여행 등 (포맷을) 고민하다가 이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생존 서바이벌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예능도 서사를 가진 콘텐트가 팬들과 시청자를 끝까지 붙잡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서바이벌 예능 경쟁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더 존: 버텨야 산다'는 인류를 위협하는 8가지 미래 재난 상황을 설정한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사진 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더 존: 버텨야 산다'는 인류를 위협하는 8가지 미래 재난 상황을 설정한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사진 디즈니+]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재미만을 위한 게임은 식상해서 마니아들만의 프로그램이 돼버릴 수 있다”며 “요즘 서바이벌에선 맥락을 담아 좀 더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가령 ‘피의 게임2’는 게임 서바이벌이지만 지상·지하의 차별을 통해 양극화된 현실을 은유하는 요소가 있고, ‘더 존’(디즈니+)은 기후변화·바이러스 등 여러 생존 상황을 보여주면서 현실 요소가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생존 예능 경쟁은 성과로 이어진다. '피의 게임2'는 최근 TV 프로그램과 OTT를 아우른 화제성 지수(비드라마)에서 1위 기록했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5월 3주차) 연애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4’(채널A)와 오락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 2'(tvN)을 제쳤다. 앞서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100인을 모아 가장 강력한 ‘피지컬(신체)’을 가려내는 ‘피지컬: 100’은 올해 초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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