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식구’ 무용공연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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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메리홀에서 26일부터 이틀간 장인선 안무가의 ‘식구(Fe:mily)’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식구(Fe:mily)’는 가족의 이야기이자 한 여성을 둘러싼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공연은 이경옥 무용단과 서강대 메리홀의 공동프로젝트인 ‘한국 춤 발전소’에서 발굴하는 안무가전의 하나로, 이경옥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장인선의 작품이다.

‘식구’는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로 ‘가족’보다 원초적이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내포한다. 공연을 통해 가족이면서 낯선 타인이기도 한 ‘식구’ 사이에서 개인이 느끼는 원초적인 외로움과 낯섦, 그리고 행복과 슬픔 등의 감정을 전달함으로써 ‘식구’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식구(Fe:mily)’는 ‘쌀’을 활용한 무대가 돋보인다. 이는 가족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수단인 함께 밥을 먹는 것, 즉 밥의 중요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다른 사회 관계에서 ‘밥 한번 먹자’라는 말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자식에 대해 언급할 때 ‘쌀농사 잘 지었다’라고 표현하는 옛날 말도 있듯이 한국 사회에서 쌀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식구(Fe:mily)’의 안무가 장인선 씨는 이 공연에서 “가족이라는 구성 안에서 나를 반추하며 들었던 감정이나 생각이 보여질 것”이라며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공감을 하고 위로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선보이는 메리홀은 대학 극장 중에서 유일하게 상주예술단체를 보유한 극장이다. 2009년부터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극단수레무대 극단여행자 극단 공연제작센터, 까두무용단, 이경옥 무용단 등 수준 높은 예술단체가 상주단체로 활약하며 예술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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