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인전문투자자 3년새 10배 늘고 나서야…금감원 “CFD 위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금융감독원이 차액결제거래(CFD) 확대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2021년부터 경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FD는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주가 하락을 한층 더 자극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금융 당국이 뒤늦게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일 금감원에 따르면 CFD 거래를 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수는 2021년 말 현재 2만4365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전문투자자 수는 정부가 2019년 11월 개인전문투자자 지정 요건을 완화하며 크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2019년 8조4000억원에서 2021년 70조1000억원으로 불었다.

관련기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CFD 투자자가 급증하자 금감원은 경고 목소리를 냈다. 2020년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를 통해서다. 그러나 SG증권발 8개 종목을 담은 CFD 계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개인 파산에 직면했다.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인 만큼 원금의 수 배에 달하는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해서다. 상황에 따라 증권사가 대규모 손실을 볼 가능성도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 손실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손실 정산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에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매수·매도 차액만 결제하고, 40%의 증거금만 유지하면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