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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청한 사람에게 아버지는 왜 3달러 중 2달러만 줬을까[BOOK]

중앙일보

입력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과 요령을 한꺼번에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원제 The Light We Carry)은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있다. 그런데 저자가 무려 미셸 오바마,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의 아내다.

미셸 오바마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저서 '자기만의 빛' 출간 이후 엘렌 드제너러스와 북토크를 하는 모습[AP=연합뉴스]

미셸 오바마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저서 '자기만의 빛' 출간 이후 엘렌 드제너러스와 북토크를 하는 모습[AP=연합뉴스]

책에는 그가 친한 친구와 나눌 법한 내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발성경화증을 겪은 아버지의 지팡이, 새로 취미를 붙인 뜨개질,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인형극의 추억, 남편과 결혼 전 하와이 여행 때 겪은 일 등등. 이런 경험을 실마리로 저자는 작고 사소한 일의 중요성, 두려움을 떨치고 편견을 극복하는 법, 좋은 친구를 만들고 소통하기 등에 대한 생각과 지혜를 술술 풀어낸다. 배우자 선택의 기준과 좋은 엄마가 되는 요령 등 어쩌면 두 딸을 위해 책을 쓴 게 아닐까 싶은 대목도 여럿이다.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부인 미셸 오바마가 바티칸에서 베데틱도 16세 교황을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부인 미셸 오바마가 바티칸에서 베데틱도 16세 교황을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책 속에서 가장 매력적 인물은 저자의 아버지. 그는 늘 3달러를 지니고 다니다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2달러만 내줬다. 1달러는 남겨서 돈을 받는 사람이 덜 민망하도록 체면까지 지켜 준 지극한 배려였다. “품위 있게 가자”는 저자의 명언은 이런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게 아닐까. 책을 읽다 보면 “남편 못지않게 똑똑하고, 매력은 한 수 위”라는, 저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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