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발언 요지.
◆ 노 대통령 인사스타일에 문제제기=이 부의장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 정책1국장으로 론스타 자격 문제와 관련해 '예외승인'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던 김석동 금감위 부위원장을 노 대통령이 승진시킨 부분을 문제삼았다.
"하도 이상스러워서 한 말씀 드린다. 10월 27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현대제철 기공식 행사 후 점심을 먹는데 내가 노 대통령 옆에 앉았다. 옆에는 정세균 산업부 장관, 정몽구 회장 등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느닷없이 '일을 하다가 문제가 되고 언론에 얻어맞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김석동이라는 사람을 제가 승진시켜 금감위 부위원장을 시켰다'고 자랑하더라. 하도 같잖아서 '어떻게 된 거냐'고 했더니 (노 대통령은) 태연자약하게 자랑스럽게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문제 인사가 승진된 게) 사실이라면 노 대통령이 허위 보고를 받았거나 (김 부원장에게 법적 문제가 없다면) 검찰이나 법원에서 잘못했거나 어느 한쪽이 잘못됐다.
◆ "어찌된 정권이 밤낮 싸움만"="그동안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독립 문제를 놓고 그렇게 싸우더니 그게 끝나니 검찰과 법원이 붙어서 저러고 있다. 이놈의 정권은 어찌 된 게 밤낮 싸움만 하느냐. 노 대통령이 통수를 못 하니까 그렇지. 일찍이 이런 정권이 어디 있었나. 검.경이 싸움하고 검.법이 싸움하고…. 그것은 노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할 문제다. 하지만 밑에서 보좌하는 입장에서는 될 수 있으면 양보하고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조금 참으면 살인죄도 면할 수 있는데 그걸 못 참아서, 작은 자존심으로 큰 일 망치고 기관에 먹칠하면 안 된다."
◆ 법원.검찰 고위 관계자 회동="(론스타 영장처리 갈등 중 법원과 검찰의 고위 관계자 4명이 회동한 것과 관련) 권장해야 할 일 아니냐. 사무실도 이웃이고 대학.사시 동기고, 친한 친구 사이에…. 법원과 검찰이 저렇게 보기 민망할 정도로 시비가 붙으니까 우리끼리 터놓고 얘기해 보자고 해서 만난 것 아니냐. 처장이나 차장에게 사전에 결재받고 한 것 아니지 않으냐."
신용호 기자
◆ 이용희 부의장은 = 충북 옥천 출신의 현역 최고령(75)세 의원이다. 대전사범학교를 나와 한국전쟁에 전방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1960년 5대 민의원 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13번 선출직 공직에 출마했다. 이 중 국회의원에 네 번(9,10,12,17대), 도의원에 한 번 당선됐다. 71년 대선 때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와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97년 정계은퇴 번복을 만류해 소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