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을 쳤다.
양의지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일본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0-0으로 맞선 3회 초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승리가 절실한 한국에 값진 희망을 안기는 한 방이었다.
포문은 강백호가 열었다.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강백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강백호는 전날(9일)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뒤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세리머니를 하다 태그아웃을 당해 비난을 받았다. 이날은 달랐다. 2루를 확실히 밟고 선 채 더그아웃의 동료들에게 팔을 들어 보였다.
양의지는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1B-2S에서 다르빗슈의 4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타구는 도쿄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 일본 관중으로 가득찬 외야 스탠드 한복판에 떨어졌다. 호주전에서도 역전 3점포를 날렸던 양의지의 이번 대회 두 번째 홈런이다.
한국은 2사 후 김하성이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진출한 뒤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발 김광현의 호투 속에 3회 초까지 3-0 리드를 잡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