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고참 투수 김광현 어깨 무거워졌다… 일본전 선발 낙점

중앙일보

입력

WBC 야구 대표팀 왼손투수 김광현. 연합뉴스

WBC 야구 대표팀 왼손투수 김광현. 연합뉴스

대표팀 최고참 투수 김광현(35)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벼랑 끝에서 일본전 선발이란 중책을 맡았다.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에서 호주에 7-8로 졌다. 첫 경기이자 2라운드(8강) 진출의 분수령이었지만 한 수 아래로 꼽힌 호주에게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다 5회 양의지의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 박병호의 1타점 2루타로 4-2로 앞섰다. 두 번째 투수 원태인과 세 번째 투수 정철원이 잘 막으면서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7회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두 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했고, 김원중이 2아웃까지 잡은 뒤 역전 홈런을 내줬다. 8회엔 양현종까지 3점포를 얻어맞았다. 8회 상대 투수 제구력 난조로 따라붙었으나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10일 일본전은 물러날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일본에게 진다면 8강 진출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일본은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가 나선다. 한국은 당초 이의리와 구창모가 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연습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결국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오늘 승부치기까지 갔다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지도 모른다. 7회부터 김광현을 내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초반엔 베테랑이 끌어줘야 한다. 상대가 (김광현을)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경기 막바지 몸을 풀긴 했다. 일본전 관련해서는 선수들끼리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9 프리미어 12까지 국제대회만 16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베이징올림픽에선 일본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호투해 '일본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009 WBC 1라운드에선 1과 3분의 1이닝 8실점한 아픈 기억도 있다.

김광현이 나선 대회에서 한국은 항상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냈다. 과연 기분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직 (김광현)살아있구나'라고 말했던 그의 어깨에 한국 야구의 희망도 걸려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