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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크라에 7조원 지원..."기시다 키이우 방문도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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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날, 일본은 우크라이나에 55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주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55억 달러(약 7300억엔·7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생활 기반을 빼앗긴 사람들과 파괴된 인프라 복구 등 여전히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강한 우려 때문에 결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일본은 러시아의 침공 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차관 등으로 총 15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를 지원했다. 이번에는 이의 4배에 가까운 금액을 약속한 것으로 닛케이는 "2023년 일본이 G7 의장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지원금을 늘렸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24일 일본이 주관하는 G7 온라인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키이우 방문 안 한 G7 정상, 기시다가 유일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본격 추진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찾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이우를 아직 방문하지 않은 G7 정상은 기시다 총리가 유일하다.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에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보여주는 행동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현재 안전 대책과 제반 사정을 보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당초 기시다 총리는 침공 개시 1주년에 맞춰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현지 경호 문제와 국내 국회 일정 등으로 무산됐다. 현재 자위대는 규정 상 해외에서의 요인 경호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총리 경호를 상대국에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전투가 계속되는 현지에서 안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5월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그 이전에 기시다 총리가 키이우를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현지 상황을 본 것과 보지 않은 것은 다르다"며 "총리의 키이우 방문에는 정치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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