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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패시장 20%점유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솔로몬 군도에 단추·자개의원·부자재인 조개껍데기 가공공장을 설립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업체가 있다.
지난 7월 솔로몬 정부와 합작회사를 설립, 생산에 들어간 대건솔코(대표 차인식·37)가 그곳.
대건솔코의 차 사장은 85년부터 작은 봉제의류 수출업체를 운영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세계 섬유시장의 불황으로 고전, 87년 말 동남아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하다 원패 쪽에 눈을 돌렸다.
쉽지 않은 업종전환을 결심, 2년여의 노력 끝에 인건비가 싸고 미 가공상태로 수출하는 솔로몬 진출에 성공했다.
대건은 80만 달러를 투자, 솔로몬 정부와 7대3의 투자비율로 이 공장을 세웠다.
또 솔로몬에서 생산되는 소라의 일종인 전체 패각류의 70%를 수출할 수 있는 쿼타를 따냈다.
『원패는 단추·자개가구·장신구 등을 만드는데 필수적 인원·부자재이지만 생산이 남태평양일대에 한정돼 있는 데다, 각국에서 최근 자연보호를 이유로 수출을 금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우선 안정적인 원·부자재공급확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큽니다.』
이 공장의 올해 매출예상액은 1천5백만 달러정도. 그러나 내년 3월께 설비가 보강돼 생산이 본격화되면 세계 공급규모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건의 공급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2∼3년 안에 세계 원패시장(연간 3억 달러규모로 추정)의 20%정도를 대건이 점유하게 될 것으로 차사장은 내다봤다.
국내 원패 수입규모는 연간 6천t(2백90억 원)정도로 원패 가공업체들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실정. 3면이 바다 라지만 국내에서 나오는 소라 등 조개류는 크기가 작고 재질이 약해 단추·자개 등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국내 원패 가공업체들은 원패 보유국으로부터 수입쿼타를 갖고 있지 못해 세계 원패시장을 잡고있는 일본·홍콩·이탈리아업체를 통해 간접 구매해오고 있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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