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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확장억제·연합훈련 떠드는 미국·남조선에 압도적 대응”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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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이튿날 담화를 내며 대미·대남 공세에 나섰다. 한·미의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과 연합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S)’를 염두에 두고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19일 담화를 통해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며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CBM으로 서울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건 미국을 간접적으로 협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에도 우리의 적수들은 근거 없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행위를 감행했다”며 “확장억지(확장억제), 연합방위태세를 떠들며 미국과 남조선 것들이 조선반도지역에서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고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 보려는 위험천만한 과욕과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은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더더욱 위태해지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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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미가 오는 22일 미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을 진행하고 다음 달 중순 계획한 한·미 연합훈련 계획을 공개한 것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보여준다. 김여정은 “적의 행동 건건사사(사사건건)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남조선 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가는 종당에(결국)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위임에 따라 끝으로 경고한다”며 자신이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남·대미 총책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현 정세 악화의 원인과 책임이 자신들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오히려 우리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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