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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 "통일 필요 없다"…역대 최고

중앙일보

입력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쟁기질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쟁기질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734개교에서 7만869명(교직원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57.6%로 1년 전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학생은 31.7%로 6.7%포인트 뛰었다. '잘 모르겠다/관심 없다'는 10.7%였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2019년 19.4%에서 2020년 24.2%, 2021년 25.0%, 지난해 31.7%로 4년 연속 증가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1.7%가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가 16.2%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5.2%였던 데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27.9%의 학생들이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를 들었다. 통일의 가장 큰 장애 요인에 대해선 30.1%가 '미사일, 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감소하고,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증가했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냐는 질문에 '협력 대상'이라 답한 학생은 38.7%, 경계 대상으로 인식하는 학생은 38.1%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해보다 협력 대상 인식은 13.9%포인트 떨어진 반면 경계 대상 인식은 11%포인트 높아졌다.

통일교육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82.7%, 교사 90.4%가 학교에서 통일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 내용은 '남북 간 평화의 중요성', '통일 이익', '북한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모습' 등이었다.

통일부는 "교육부와 함께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통일이익', '북한실상' 등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신규 콘텐트를 개발하고, 체험교육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통일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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