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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무인도 1억에 샀다"…중국 여성 자랑에 일본 발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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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일본 TBS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중국 여성이 일본 오키나와의 무인도를 사들였다고 주장하면서 일본 열도에서는 안보 우려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15일 아사히TV와 TBS뉴스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30대 중국 여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오키나와에 있는 한 무인도를 사들였다며, 이 섬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 중국 여성이 샀다는 섬은 ‘오키나와 최대 무인도’로 알려진 야나하섬이라고 아사히TV는 밝혔다. 이 섬은 오키나와 본섬 북쪽에 위치했으며 도쿄돔 크기의 16배에 달하는 면적 74만㎡이다.

중국인 여성이 사들였다고 주장한 일본 오키나와 무인도. 일본 아사히TV 방송화면 캡처.

중국인 여성이 사들였다고 주장한 일본 오키나와 무인도. 일본 아사히TV 방송화면 캡처.

아사히TV는 이 여성이 섬의 절반 정도인 38만㎡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이 섬을 얼마에 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지 부동산 회사에 따르면 2~3년 전에 섬의 약 절반 면적이 경매에 올라왔을 때 대략 1500만엔(약 1억4450만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과거 이 섬의 방문자 발언을 인용해 “ 물과 전기조차 없다.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중국인 여성이 섬을 사들인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섬을 산 중국인 여성은 자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했고 약 3년 전에 사업 목적으로 섬을 샀다”며 “앞으로 아랍 왕자 같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히TV는 취재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도쿄의 한 컨설팅 회사가 야나하섬을 구입한 사실을 파악했는데, 이 회사가 여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사는 구체적 내용 확인을 위한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TBS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일본 TBS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일부 일본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 섬에서 60㎞ 떨어진 곳에 미군 시설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 여성이 안보나 군사적 이유로 해당 섬을 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오바라 보쇼 사사카와 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오키나와 본섬의 군 기지들이 있어 정기적으로 라디오 등을 통한 정보감시가 가능하다”면서 “중국은 민간 역시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국방과 관련된 문제가 커질지도 모른다” “일본의 위기다. 불안하다” “일본인은 중국 토지를 살 수 없는데도 중국인은 일본 토지를 살 수 있다”며 우려하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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