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이 일본 오키나와의 무인도를 사들였다고 주장하면서 일본 열도에서는 안보 우려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15일 아사히TV와 TBS뉴스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30대 중국 여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오키나와에 있는 한 무인도를 사들였다며, 이 섬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 중국 여성이 샀다는 섬은 ‘오키나와 최대 무인도’로 알려진 야나하섬이라고 아사히TV는 밝혔다. 이 섬은 오키나와 본섬 북쪽에 위치했으며 도쿄돔 크기의 16배에 달하는 면적 74만㎡이다.
아사히TV는 이 여성이 섬의 절반 정도인 38만㎡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이 섬을 얼마에 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지 부동산 회사에 따르면 2~3년 전에 섬의 약 절반 면적이 경매에 올라왔을 때 대략 1500만엔(약 1억4450만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과거 이 섬의 방문자 발언을 인용해 “ 물과 전기조차 없다.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중국인 여성이 섬을 사들인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섬을 산 중국인 여성은 자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했고 약 3년 전에 사업 목적으로 섬을 샀다”며 “앞으로 아랍 왕자 같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히TV는 취재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도쿄의 한 컨설팅 회사가 야나하섬을 구입한 사실을 파악했는데, 이 회사가 여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사는 구체적 내용 확인을 위한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일본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 섬에서 60㎞ 떨어진 곳에 미군 시설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 여성이 안보나 군사적 이유로 해당 섬을 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오바라 보쇼 사사카와 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오키나와 본섬의 군 기지들이 있어 정기적으로 라디오 등을 통한 정보감시가 가능하다”면서 “중국은 민간 역시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국방과 관련된 문제가 커질지도 모른다” “일본의 위기다. 불안하다” “일본인은 중국 토지를 살 수 없는데도 중국인은 일본 토지를 살 수 있다”며 우려하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