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득 싱그러운 꽃내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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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는 가을이되 날씨는 이미 겨울이다. 서슬 퍼런 칼바람에 마음마저 굳어지는 듯하다. 거리엔 블랙을 선두로 한 무채색이 넘실댄다. 포근함이 더욱 그립다.하지만 머나먼 봄. 지혜를 발휘해 나의,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에 봄기운을 퍼뜨리자.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향기롭고 온기가 느껴진다. 플레르 드 루이까또즈 강홍림 실장과 그루 플라워 앤 가든 박소현 실장, 두 명의 전문가가 계절에 맞는 꽃장식 코디법을 소개한다.

침실, 조용하고 아늑하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너무 조형적인 플라워 디자인보다는 편안한 느낌의 라운드 스타일이 어울린다. 화이트.라이트 그린의 유카리투스는 우아함을, 앤슈리엄과 미니 반다의 오렌지 컬러가 포근함을 전한다.
▶재료: 앤슈리엄·유카리투스·줄맨드라미·미니 반다·장미

욕실, 수평형 디자인 선택
욕조에 몸 담그고 맡는 꽃내음과 촛불향의 그윽함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 공간의 컨셉트는 '기분 좋은 나른함'이 제격. 수직형보다 수평형 디자인이 안성맞춤이다. 따뜻한 옐로 톤의 페이스폭스 열매가 늦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며 버들가지와 조화를 이룬다.
▶재료: (사각꽃병) 버들가지·맨드라미·장미·페이스폭스·덴드륨·줄맨드라미·유리볼/(원형꽃병) 장미·더스티밀러·카네이션·아질레아·리시얀셔스·초

다이닝 룸, 식욕돋우는 빨강
빨간 망개 열매와 적채가 어울린다. 센터피스(식탁 따위의 중앙 장식물)는 눈높이보다 아주 낮게 또는 아주 높게 하는 것이 포인트. 장미와 어우러진 붉은 톤의 글라리오사가 식욕을 돋운다.
▶재료: 적채·장미·아이비·글라리오사·망개

거실, 풍성하고 화려하게
다이닝 룸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공간은 오렌지색이 멋들어진다. 장미와 아란다 그리고 자주.보라빛이 섞인 반다의 삼색 하모니가 세련돼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고려해 붉은 색 오너먼트로 치장하고, 만추의 섭섭함을 감 열매로 달랜다.
거실 한복판 알록달록한 노란색 꽃장식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 프리스틀리가 머문 파리의 한 호텔 방을 연상케한다. 탐스러운 노란 수국과 노란 장미 그리고 해바라기를 이용해 화려하고 풍성한 테이블 센터피스로 꾸몄다.
▶재료(1): 오렌지 장미·아란다·다래 넝쿨·감·장식용볼(오너먼트) 미리오
▶재료(2): 노란 수국·노란 장미·해바라기·레몬잎

서재, 향기없는 난·열매로
혼자만의 사색과 독서를 위한 공간은 아늑함이 필수. 나비 모양의 향기 없는 화이트 호접난과 얌전하면서 강한 인상을 주는 망개 열매를 활용하자. 자체의 멋진 라인만으로도 단아하면서 멋스러운 동양적 이미지로 편안함을 선사한다.
묘한 매력을 지닌 신비디움은 낮은 꽃병에 단독으로 두 세 송이만 꽂는다. 담배 냄새나 퀴퀴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준비한 원두커피 알맹이에 워터픽을 이용해 신비디움 한 송이를 조합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재료: 화이트 호접난·망개·신비디움

복도, 화사하고 세련되게
집 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웰컴 플라워'다. 굵은 마른 나뭇가지와 생이끼 속에서 피어나는 새하얀 커틀레야의 만남이 싱그럽다. 열대 느낌을 주는 화이트와 옐로 그린의 커틀레야는 몇 송이만으로도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재료: 곱슬가지·생이끼·커틀레야·옐로 윙

장소협찬=신라호텔
플라워 장식협찬=그루 플라워 앤 가든,플레르 드 루이까또즈
소품 협찬=아르마니 까사
침구협찬= 디자인 공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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