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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억명 감염”…밀라노 도착한 유커, 절반이 확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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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 중국인 여성이 29일(현지시간) 산둥성 칭저우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이달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규제를 풀자 확진자가 8억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고, 전 세계 각국은 중국 관광객 입국 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는 조치를 속속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중국인 여성이 29일(현지시간) 산둥성 칭저우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이달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규제를 풀자 확진자가 8억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고, 전 세계 각국은 중국 관광객 입국 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는 조치를 속속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인구의 최소 60%인 8억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홍콩 매체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 세계가 중국발 여행객 검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 때와 유사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29일(현지시간) “인구 5200만 명의 쓰촨성 방역 당국이 지난 25일 표본 15만 명을 조사한 결과 인구의 63.52%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국적으로 최소 60%의 인구가 감염됐다고 할 때 8억 명 이상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저장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5일 매일 10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신정을 전후로 하루 20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당국은 중국발 항공기 2대에 탑승한 승객 212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97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부분 무증상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코로나19 검사를 중국발 여행객 전원으로 확대했다. 당초 이탈리아에선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시범적으로 검사를 해왔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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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CNN 포르투갈은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의 코로나19 급증 사태에 대한 EU 27개 회원국 공동의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전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회원국과 유럽의 보건기관들이 함께 유럽에 공동으로 적용할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는 “아직 중국에서 더 위험한 변이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변이가 발견되면 그에 상응하는 여행 제한이 있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다음 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항공기 승객은 이틀 안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편뿐 아니라 한국 등 제3국을 경유한 환승편을 이용할 경우에도 적용된다. CDC는 한국 인천국제공항,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밴쿠버 국제공항을 환승 허브라고 명시했다.

내년 1월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 완화를 앞두고 이미 인도·일본·대만·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 등은 중국발 여행객의 코로나19 검사 및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상태다.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 정부는 불만을 드러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각 나라의 방역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고, 각 나라 국민을 차별하지 말아야 하며, 정상적인 인원 왕래와 교류 협력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여겨왔다”며 입국 차별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29일 ‘미국과 서방의 중국에 대한 변검(變臉·가면을 순식간에 바꾸는 중국 전통극)은 무엇을 설명하나’라는 칼럼을 싣고 서방의 검역 강화를 ‘잔머리’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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