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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월급 다 모으면 샀던 수도권 내집, 文정부 지나자 10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직방이 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5.0% 이상 하락하고, 거래량도 2012년(50만4000가구) 이후 최저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직방이 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5.0% 이상 하락하고, 거래량도 2012년(50만4000가구) 이후 최저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14년간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가능하며 수도권에서는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수직 상승한 집값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표본 5만1000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10.1배였다. 전년(8.0배)보다 높아졌다.

이런 PIR은 역대 최대치로,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8.0배에서 10.1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온전히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년에서 10.1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수도권 PIR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넘게 6.7∼6.9배 수준에 머물렀으나 집값이 급등한 2020년 8.0배로 뛰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PIR은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늘었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10.8배)과 경기(9.9배)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6.7배로 전년(5.5배) 대비 상승했다. 광역시는 7.1배(2020년 6.0배), 도 지역은 4.1배(3.9배)로 모든 지역의 PIR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감소했다. 전국 기준 RIR은 15.7%(중위수 기준)로 전년(16.6%)보다 줄었다. 수도권 RIR 역시 18.6%에서 17.8%로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지난해 21.6%로 증가했다. 월 소득 중 21.6%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자가에 거주 중인 가구는 전국 기준으로 전체의 57.3%로 전년(57.9%)보다 0.6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 51.3%, 광역시 등 58.6%, 도 지역 65.9%이다. 점유형태는 ‘자가’ 57.3%, ‘임차’ 39%, ‘무상’ 3.7%로 2020년 대비 자가 가구는 감소(57.9→57.3%)하고, 임차 가구는 증가(38.2→39%)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같았다. 2010년 8.5년을 기록한 뒤 2014년부터 6.9∼7.1년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지난해 주택 보유의식은 88.9%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87.7%보다 늘어난 수치다.

전체가구 중 41.3%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대출지원(36.0%)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월세보조금 지원(9.8%) 등을 꼽았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 중 95.2%는 만족한다고 답해 2020년 94.4%보다 만족도가 높아졌다. 저렴한 임대료(50.2%), 자주 이사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39.2%) 등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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