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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전문점 여성의 미적 감각 활용에 적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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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제적인 여유증진과 함께 주부들이 집안 가꾸기에 부쩍 신경을 쓰면서 최근 들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 커튼 전문점이다.
추위나 햇빛을 막기 위한 커튼의 기능적인 면보다 집안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살려주는 장식적인 면이 더 부각되고 있는 요즘 커튼을 취급하는데 여성의 미적 감각이 큰 몫을 하게돼 여성점주들이 늘고 있다.
전혀 사업경험이 없는 세 아이의 어머니인 이강분씨(41·경기도 과천시)가 6개월 전 이 사업에 손을 댄 동기는『집안장식의 연장이며 내 나름대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 맞은편 에스트로 쇼핑센터 3층에 10평 규모의「엘레강스 인테리어」커튼점을 연 그는 또 이 사업의 장점이『밑천이 별로 안 드는 점』이라고 말한다.
보통 10여 종류 1백여 가지 제품을 구색으로 갖추게 마련이지만 다른 사업과는 달리 샘플 원단(1.2×3m)을 걸어놓는 것으로 족하며 게다가 샘플원단비용 1백만∼1백50만원의 반은 원단제조업체에서 원단 무상공급의 형식으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원단공급업체들로는 제일모직·코오롱상사·한일합섬·선경·삼신·새올 등이 손꼽히고 있다.
코오롱상사 총판인 코인상사의 정갑필 과장은『주요메이커의 전문취급점과 상권이 중복되지 않는 곳에 가게 터를 물색한 후 공급업체의 총판·대리점등에 연락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 과장은 코오롱의 경우 서울에만2백50여 군데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는데 그중 10%정도가 여성점주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이 커튼점을 하려할 때 걱정을 하는 점은 보통 어떻게 재봉을 하고 각 가정에 시공을 해주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경우 원단번호와 샘플책자에 있는 갖가지 디자인의 사진번호를 본사 가공소(재봉소)에 연락하면 10폭 짜리 커튼가공비로 1만5천원 정도를 받고 제 날짜에 맞춰 가공, 배달해주며 본사가 고용하고 있는 시공기사의 일손을 하루 임금 4만원에 빌려쓸 수도 있다.
남편이 회사원으로 커튼점을 부업차원에서 운영하고있다는 이씨의 경우 이런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데 월 총매출액 3백만∼5백만원에 순 수입으로 1백만∼1백50만원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마진은 소매가격의 30%선.
이씨는『이 사업이 평소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가게를 지킬 점원을 한사람 두면 집안살림과 범행해 할 수 있으나 이사철인 봄. 가을에는 재봉과 시공일손이 달려 몰리는 주문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어려움을 말한다.
서울 관악구청 근처 쑥고개길 4차선도로변에서 커튼점「신원장식」(봉천4동)을 6년 전부터 운영해온 김수경씨(36)는 남편과 함께 재봉과 시공까지 도맡아 해 훨씬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셈.
권리금 5백만원, 전세 2천만에 10평 가게를 빌려쓰고 있는 그는 월매출액으로 1천만원정도 올리고 있는데『가게 터 외에 사업자금으로 3백만원(실내장비포함)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김씨 등 여성점주들은 신규 대형아파트단지들이 계속 생겨나 이사가 꼬리를 물게돼 커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집안장식에서 커튼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앞으로의 사업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경쟁업소가 없는 새 아파트단지에 우선적으로 가게를 연후 그곳 주민 수준에 맞는 디자인과 원단 등을 구비, 센스 있게 손님에게 추천할 것』을 조언했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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