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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일본이 부럽다"…출국하며 한국축구 뼈 때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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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에게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

나폴리로 떠나는 김민재. 뉴스1

나폴리로 떠나는 김민재.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소속팀 나폴리 복귀 길에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김민재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그는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며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팀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준비과정이 되게 길어서 솔직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선 김민재는 한국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지휘봉을 놓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 감독이 이후 한국 선수들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이번에 K리그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부럽다"는 김민재는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 사실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이 유럽파였다. 벤투호는 8명이었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대해선 "믿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오랜 기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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