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즈 칼럼] 유니콘의 겨울에도 봄날의 햇살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

과거에는 대기업이 비즈니스 혁신을 창출해 왔지만 현재는 유니콘, 즉 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즈니스와 시장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더 많다. 혁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서비스는 시장의 니즈를 발굴하고, 사회 구조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런 기업이 탄생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기업 수는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9.2%로 3곳 중 1곳만 살아남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창업 3년 차에서 5년 차 사이, 죽음의 구간이라고 불리는 ‘데스밸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창업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2022년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 스타트업 업계에는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유례없던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투자 업계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스타트업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2019년 처음 출범한 ‘창구 프로그램’ 1기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가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민관 협력 프로그램으로 자금, 콘텐트 고도화는 물론 전문 컨설팅도 제공해 준다. 개발비가 부족하면 지원받아 사용할 수 있고, 광고효과가 궁금하면 글로벌 기업 마케팅 광고 담당자와의 미팅을 통해 전문적인 조언을 얻는 식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기회가 성장의 마중물이 되었다. 전후로 매출이 2.5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전 세계 유저들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계기가 돼 현재는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다.

스타트업의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잘 찾아보면 분명 기회는 존재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말 실력 있는 스타트업은 투자자의 눈에 더 돋보일 수 있다. 투자 유치에 연연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을 만들고 있는 작지만 강한 게임회사들과, 큰 매출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는 개발사들에는 오히려 더 많은 제안과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기회가 왔을 때 열정적으로 노력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 개발자의 기술이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하게 세계 시장을 노크했으면 한다. 창업의 꿈을 꾸는 더 많은 국내 개발자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