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 남미의 명가 우루과이를 잡고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네 나라 중 가장 먼저 16강행 진출을 확정 지었다.
포르투갈은 29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에서 후반9분에 터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앞서 가나전(3-2승)에 이어 우루과이마저 무너뜨린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쌓아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포르투갈은 한국과의 잔여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더라도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전반 내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인 양 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9분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페르난데스가 정면에서 쇄도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보며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 볼이 껑충 솟아오른 호날두의 머리에 닿지 않고 곧장 우루과이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화려한 제스처를 취하며 포효해 호날두의 골로 여겼던 팬들은 득점자가 페르난데스인 것으로 밝혀지자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양 팀의 승부는 포르투갈이 후반 추가시간 중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면서 훅 기울었다.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숨을 고른 뒤 오른쪽으로 가볍게 밀어 넣은 볼이 골 망을 흔들며 스코어가 2골 차로 벌어졌다.
H조는 포르투갈이 2연승(승점6)을 거두며 조기 16강행을 확정했다.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남은 티켓은 한 장 뿐이다. 현재 가나가 1승1패(승점3, 5골5실점, 골득실0)로 2위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나란히 1무1패(승점1)다. 골득실에서 앞서는 한국(2골3실점, -1)이 3위, 우루과이(0골2실점, -2)가 최하위 4위다.
한국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16강에 오르려면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카드를 맞춰봐야한다. 우루과이가 이기면 가나는 탈락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1승1무1패로 동률이 돼 골득실로 조2위를 가린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면, 한국은 가나와 골득실을 가린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으면 한국은 탈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