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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마저…68년 이어진 '2차전 무승' 징크스 못 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대표팀은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깰 기회 또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총 6승(10무 20패)을 수확했으나 아직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날 가나전까지 포함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11번 치른 대표팀은 4무 7패를 기록했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터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7로 대패한 대표팀은 이후 68년간 '2차전 무승' 징크스를 이어오고 있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 무승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당시 히딩크호는 조별리그를 역대 최고 성적인 2승 1무로 돌파했는데, 한 번의 무승부(1-1)가 미국과 치른 2차전이었다.

1승 1무 1패를 거뒀지만 아쉽게 16강에 오르지 못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에서는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웃지 못했다. 1차전에서 2-0으로 그리스를 격파하며 사기가 오른 대표팀은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에서는 '1승 제물'로 여기던 알제리에 네 골을 내주며 2-4로 완패했다.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멕시코와 맞붙은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해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이 물러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1-1 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1-3 패), 1994년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0-0 무) 등 모두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승점 3을 얻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 68년간 이어진 2차전 잔혹사를 벤투호가 끊고자 했지만, 이 징크스를 털어내는 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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