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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새 대표에 이정미…그의 앞엔 36억 부채와 가시밭길

중앙일보

입력

정의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미 의원. 김경록 기자

정의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미 의원. 김경록 기자

28일 정의당의 전국동시당직선거 결과 이정미 후보가 63.05%(5426표)를 얻어 김윤기 후보(36.95%·3180표)를 꺾고 당선됐다. 선거에 나선 당원 17591명 가운데 8842명(투표율 50.25%)이 투표한 결과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단점만 골라 만든 정부이자 민주화 이래 역대 최악의 정부”라며 “윤석열 정부에 맞서고 양당 체제를 뛰어넘기 위해 정의당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으로 도발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은 그 도발에 속절없이 넘어갔다”며 더불어민주당도 함께 저격했다.

이 대표는 또 “노동, 시민사회, 제3의 정치를 바라는 이들과 힘을 합치겠다”며 “소외되고 배제된 시민들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열정과 투혼을 같이 모아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2000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을 지낸 뒤 진보정의당이 2013년 정의당으로 간판을 바꾼 후에는 대변인, 부대표, 원내수석부대표, 당 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선출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 대표 앞에 놓인 숙제는 만만찮다. 그간 정의당은 ‘진보·노동·여성’ 등의 가치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워웠지만 최근에는 선거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창당 당시 6만 명에 육박했던 진성당원의 수도 현재 2만여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계와 여성계 간 불협화음도 위험수위다. 노동계에서는 “정의당이 표심을 얻으려다 페미니즘만 대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반발이 크다. 2020년 21대 총선과 올해 20대 대선을 치르면서 쌓인 36억원의 부채를 해결해야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가치를 되살리는 재창당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노동계와 여성계의 두 축을 다시 세우고 정당의 체질개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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