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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에 새 삶 주고 떠난 ‘29세 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진주

이진주

뇌사 상태의 20대 여성이 10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숨을 거뒀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진주(29·사진)씨는 지난 15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100여명의 환자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지인들과 식사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이씨의 마지막 길이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아버지 이윤식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 아내와 헤어지고 혼자 키웠는데, 진주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진주가 10살 때부터 동생을 데리고 밥을 해 먹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어려운 이를 돕는 걸 좋아하던 아이였으니 하늘에서 기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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