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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이혼녀 꼬리표 받아들인다…서세원도 멋진 삶 살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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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정희. 사진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서정희. 사진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인 개그맨 서세원에 대해 언급했다.

서정희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촬영한 화보 사진을 공개하며 “궁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서정희는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별별 일을 다 겪었다”며 “결혼 후 나는 최고의 삶을 누렸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결혼 후)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뒀고 책을 쓰고, 인테리어 분야 경력도 꾸준히 쌓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열심히 해 행복했다. 많이 못 배운 나의 한을 풀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결혼생활 32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흉내만 내면 살았다”며 “사실 이혼의 원인은 내 책임도 없지 않다. 대중에게 내조 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숨겨진 반항 기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남편에게) 순종하다가도 갑자기 싸늘하게 돌변해 말을 하지 않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결국 이혼했고)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생각하며 1년을, 또 1년을 버텼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기적은 계속 일어나지 않았고, 이제 가면을 벗어 던진다”며 “이혼녀, 엘리베이터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꼬리표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비난도 감사하다. 더 이상 궁색한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 진짜 서정희로 살겠다. 부디 새 가정을 꾸린 그분도 멋진 삶을 살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서정희는 서세원과 2015년 결혼 32년만에 이혼했다. 당시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뒤 엘리베이터까지 다리를 잡고 끌고 가는 폐쇄회로(CC) 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서세원은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정희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서정희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서정희는 지난 3월 유방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그는 4차 항암 치료와 유방 절제 수술 등을 받은 뒤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서정희는 지난 12일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삭발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정희는 “지금 내 몸을 건축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듯 나 또한 보수해야 할 시기가 온 것뿐이리라. 새롭게 칠하고 닦고 조이면서 다시 쓸 만하게 만들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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