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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올때 과자 좀 사와라" 자영업자들이 꼽은 역대급 '진상 주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대회를 열고 '배달 기본료 인상 및 지방차별 폐지와 배달공제조합 정부 예산반영'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대회를 열고 '배달 기본료 인상 및 지방차별 폐지와 배달공제조합 정부 예산반영'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실외활동 증가와 배달료 인상 등으로 음식 배달 주문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례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는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주문을 취소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영업자 A씨가 주문 취소를 했다며 캡처한 화면에는 한 고객이 토스트를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에 “심부름: 강원 평창수 1L(없을 경우 백산수), 오로나민씨 2개, 자갈치 과자 1봉, 고추 참치”라고 적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자영업자는 고객이 치킨 두 마리 한 세트를 주문한 뒤 “7명이 먹는데 치킨 많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며 해당 주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가게 사장은 “두 마리 한 세트 시키고 어쩌라는 거냐. 복사라도 해줘야 하나”라며 “7명이서 싸움 나겠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외상을 요구한 고객도 있었다. 한 고객은 “사정이 있어 5월 10일 급여 받고 배달비 포함해 바로 계좌이체 시켜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음식을 주문했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주문을 취소했다.

또 다른 고객은 “동생이 배고프다고 해서 주문했다. 빨리 배달해달라”며 “XXX 맞기 싫으면”이라고 비속어를 사용해 협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맛집 블로거라며 음식 양을 많이 달라고 하거나, 식당의 안내에도 매운 음식을 주문하고는 맵지 않게 조리해달라고 하는 등 과도한 요구를 하는 이른바 ‘진상’ 고객들의 주문을 취소했다는 다양한 사연이 전해졌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배달 주문시 무례하거나 과도한 요구를 받았다고 토로하는 글에 “저런 요청은 가볍게 무시하고 취소 버튼을 눌러야 한다. 몇 만 원 버는 것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 “저는 요청사항에 진상 냄새난다 싶으면 그냥 거절한다” “그런 고객들은 요청사항 들어드려도 만족 못 하고 리뷰 테러까지 한다” “말 많은 사람 받아봤자 후회만 한다”는 등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를 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 3사의 지난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총 3218만4161명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액도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올해 8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 앱 등을 이용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7.7%(1854억원) 감소한 2조233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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