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前일본총리, 北 미사일 발사에 “일본·한국 협력해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사진 아리랑TV

일본내 ‘친한파’로 꼽히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항의할 필요가 있고 항의하기 위해서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는 것은 올바른 발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아리랑TV 특집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다만 오늘날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면 미국이 중심이 돼서 제재를 더 많이 가하기도 하는데 그런 억제 방식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이나 어느 나라에도 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해준다면 북한이 핵실험도 모라토리엄도 탄도미사일 발사도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만남은 ‘기쁜 일’이며 두 나라가 여러 번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다양한 한·일 문제에 대해 하나씩 의논하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가능한 한 많이 정상 회담을 여는 것”이라며 “최근에 두 정상이 전화 회담을 했었는데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미·중 갈등 상황과 관련 “긴장 상태를 어떻게 완화시켜야할지 상의하기 위해서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과 미국, 한국이 협력해서 중국을 겨냥한 대중국 포위망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이 긴장 상태를 어떻게 완화할 방향으로 끌고 갈지 상의하기 위해서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두 나라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상호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옛날부터 다양한 문물이나 제도 등을 한국에서 받아왔다”며 “그 덕에 일본이 발전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두 나라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인터뷰는 오는 오후 2시 30분 아리랑TV ‘Issues & Insiders’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