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12곳의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60여 명 이상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도심 폭격은 지난 8일 발생한 일명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 사건을 러시아가 테러 행위로 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폭격으로 키이우에 있는 삼성전자 법인 건물인 '101타워' 중간 층 외벽과 유리창 일부가 심하게 부서져 내렸다. 삼성 입주 건물은 옆 건물의 피격으로 인한 폭파 충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건물 5~6개층을 임차해 우크라이나 현지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해왔으나,직원들은 이미 철수한 상태라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군은 이날 키이우 수도를 비롯 12곳의 도시를 대상으로 맹폭격을 감행했다.
무분별한 도심 폭격으로 민간인들이 입주해 있는 아파트 등이 무너졌고,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등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출근 시간대 미사일 75발이 발사됐고 우크라이나 대공망에 의해 41발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저들은 우리를 파괴하고 지구상에서 우리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러시아 공습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는 "적들은 우리 땅에 몰고 온 고통과 죽음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복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이번 도심 폭격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EU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은 11일 긴급회동을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