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한국 전기차 생산이 미국 내에서 시작되기 전까지 과도기간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한을 한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참석 차 일본을 방문 중인 한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간 금융 안정화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과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인한 한국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요소와 관련해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 행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주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확인한대로 이러한 우려 해소를 위한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도록 양국 간의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한 총리와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이 한미동맹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경제 안보·기술 동맹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한 총리는 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이행하는 데 있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고조되는 핵 위협이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베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오는 29일 한국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볼 예정이다.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