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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딛고 2년 4개월만에 뜬 송도~공덕 M버스…주민들은 엇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전 7시쯤 송도주민들이 공덕행 M버스에 오르고 있다. 심석용 기자

22일 오전 7시쯤 송도주민들이 공덕행 M버스에 오르고 있다. 심석용 기자

22일 오전 7시가 채 안 된 이른 시각.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는 10여 명이 이날 운행을 시작한 M6751번 버스(서울 공덕역행)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송도~여의도를 달리던 M6635번 버스가 적자를 호소하던 업체 측의 요청에 따라 2019년 4월 폐선된 지 2년 4개월 만에 서울 여의도 방면 버스가 돌아온 것이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2년 반 동안 지하철로 여의나루역을 오가면서 힘들었다”며 “마포와 여의도를 지나는 노선이 뒤늦게라도 생겨서 다행이다. 나 같은 사람이 주변에도 많아 이용객은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민모(37)씨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른다”며 “내일부터는 버스로 출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M6635번 폐선 이후 회사 셔틀버스나 지하철로 서울 여의도까지 출퇴근했다. 민씨는 “여의도 가는 M버스가 생긴다는 말만 믿고 3년 전 송도로 이사 왔다가 출퇴근 지옥을 맛봤다”며 “셔틀버스는 인천 내에서 들르는 정거장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하철은 환승이 필수라 피로가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2년 4개월 만에 운행하는 송도~공덕 급행버스

M6751번은 인천 송도 6·8공구를 출발해 센트럴파크역∼인천대입구역∼캠퍼스타운역∼동작세무서∼여의도역∼마포역∼공덕역 등 왕복 98㎞ 구간을 오가는 노선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해 출근길 3차례, 퇴근길 6차례 운행한다. 다른 M버스와 같이 좌석은 44석, 기본요금은 2800원이다. 이날 출근길 좌석점유율은 30~50%였다.

M6751번 버스는 강남행 M6450버스와 일부 정류장을 공유한다. 각 정류장 앞엔 M버스 이름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승객들은 안내판 뒤로 줄을 선다. 심석용 기자

M6751번 버스는 강남행 M6450버스와 일부 정류장을 공유한다. 각 정류장 앞엔 M버스 이름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승객들은 안내판 뒤로 줄을 선다. 심석용 기자

M6635번 폐선 이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020년 상반기 운행을 목표로 송도~공덕을 오가는 버스 사업자를 다시 모집했다. 강남권과 서울역에 집중된 M버스 노선을 다양화해달라는 송도 주민의 요청에 따라서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신흥교통이 노선 면허를 받았지만, 실제 운행 개시일은 9차례나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 버스 이용객이 크게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회사측이 머뭇거렸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연수구가 재정지원 조례에 따라 M버스의 적자 손실액을 지원키로 하면서 가까스로 운행이 시작됐다.

 M6751번 버스는 인천 송도 6·8 공구를 기점으로 e편한세상송도아파트~센트럴파크~인천대입구역~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캠퍼스타운역~동작세무서~여의도역~마포역~공덕역 등 왕복 98km 구간을 오간다. 운행시간은 편도 1시간 40분가량 소요된다.

M6751번 버스는 인천 송도 6·8 공구를 기점으로 e편한세상송도아파트~센트럴파크~인천대입구역~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캠퍼스타운역~동작세무서~여의도역~마포역~공덕역 등 왕복 98km 구간을 오간다. 운행시간은 편도 1시간 40분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M6571 노선이 2년간의 상황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마포로 출퇴근하는 A씨는 “2년 사이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서면서 M버스 이용자층이 달라졌다. 기존에 정한 정거장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결정했다”며 “운행 개시에 앞서 노선과 정류장 위치에 바뀐 수요가 반영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M버스 이용자 이모(46)씨는 “통행료 문제 때문에 제3경인고속도로 대신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잦은 제2경인고속도로를 경유하고 있다”며 “재정 문제라면 과거 여의도행 M6635번 버스처럼 수요가 많은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정류장을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운영사 측은 노선 안착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신흥교통 관계자는 “2년 전 노선을 결정할 당시 공청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며 “필요하다면 추후 인천시 등과 논의해 정류장 변경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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